자존심 빼면 시체인 기회주의자 수 ← 존나 귀하고 맛있다
<개화>의 진짜 이야기는 2권부터라고 생각함. 물론 1권에서 준태가 윤부장한테 같잖게 저항하면서도 점점 꼬여들 수밖에 없게 되는 그 과정도 너무 재밌긴 한뎈ㅋㅋ 나는 이미 꽉 잡힌 뒤에 성깔이란 성깔은 다 부리는 게 너무 재밌었음... 눈에 뵈는 거 없어져서 대뜸 말 까는 것도 존나 웃김. 윤선중은 오히려 그런 준태 보면서 좋아하곸ㅋㅋㅋㅋㅋ 집착하는 또라이한테는 욕 잘하는 지랄수가, 욕 잘하는 지랄수한테는 그 모습마저 좋아서 죽으려는 또라이공이 최고다
사실 1권에서는 준태가 윤선중한테 꾀이면 쬐끔 짠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했었다ㅋㅋ 근데 2권의 윤선중이 점점 정신적 을이 되는 동시에 사람 대 사이의 감정적 교류에 대해 고뇌할 줄 아는 애새끼가 돼서... 물론 윤선중의 그 특정 상황에서의 걸레짝 문 입은 죽어도 안 고쳐질 것 같고, 안 고치길 바람.
체념인 듯 체념 아닌 그런 엔딩이 났다. 평생 서로를 100%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할 둘이겠지만 이러나저러나 쭈욱 함께하니까... 나는 어떤 식으로든 공과 수가 공간적으로 같이 있으면 무조건 해피엔딩이라고 보는 사람임. 솔직히 둘 관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는 건 말 안 될 정도로 윤부장은 본인의 감정을 강요하며 한 사람 인생을 조졌고. 준태는 거미줄 피해보려 힘껏 날아봤으나 무릇 먹이사슬에서 하층의 존재는 곧죽어도 위를 이길 수 없는 게 자연의 섭리... 거미줄에 걸린 준태가 필수불가결하게 본인의 육체는 내주게 됐지만 정신적으로는 무너지지 않는 것도 좋았다. 언제 놔줄 거냐고 당당하게 연신 물어대는 준태지만 윤부장한테는 씨알도 안 먹히고 ㅎㅎ
보면서 얘네는 쭉 이러다 말려나 싶었는데 2권에서 제2의 클라이막스가 기다리고 계셨다. 엔딩에서의 둘 관계가 의외였는데 역시 나는 준태가 영 순진한 것 같다. 윤선중은 속으로 몇백 번이나 나이스샷 외쳤겠짘ㅋㅋㅋ
외전이나 나오면 좋겠는데 이 작품 이후로 소식이 없으신 것 같아서 슬픔...
BL
나초 - 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