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존중 영역 일단 샀으면 다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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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처음 읽었을 땐 문화충격 수준으로 재밌었고, 두 번째에는 안 보이던 게 보였고, 그 뒤로는 재탕할 때마다 작가님 근황이 너무 궁금해졌다... 원래 제일 궁금했던 분이 하지무님이었음. 삼크님도 리페일님도 다 이북으로 온 마당에 이분은 어디서 뭐하고 계실까? 생각을 종종 했는데 잘코사니님도 알고 싶음... 무려 2016년에 이런 완벽한 소설을 출간하시고선 7년 동안 어디로 가신 거임 나는 보통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돼서 작품 분량 잡아먹는 과거 장면을 그닥 선호하진 않는데(특히 전개 중간마다 끼워 넣는 건 더 답답함) 이건 더 없나 싶어서 질척거리게 됨... 진짜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음 🥹 논스톱으로 호로로로로록 읽고 마지막에는 BL 보면서 아예 안 흘리는 눙물까지 흘림 ㅎ... 참고로 ..
엄마를 따라간 미국에서 그 어느 곳에도 섞이지 못하는 검은 머리의 동양인 션 스티븐스. 션의 깊은 수렁 같은 자기혐오와 트라우마가 꽤 오랫동안 아주 폭력적으로 나타난다. 션이 본인과 정확히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한 모습과 환경을 가진 스윗금발벽안남 맥신을 바라볼 때의 그 요동치는 심리가 너무 좋았다. 동경하지만 싫고, 싫지만 맥신이 눈부시고, 눈부시지만 다 가진 게 아니꼽고... 체구 있고 욕 잘하고 폭력적이고 여자들과 문란하게 노는 션은 마치 툭 치면 쓰러지고 쥐면 으스러질 것 같은 존재 같았다. 그래서 맥신도 단순히 션을 좋아하는 그 마음을 넘어서 션을 포기 못한 거 아닐까... 1권 마지막에서는 머리 한 대 맞은 느낌이었음... 리디 작품 소개에서 봤던 문장이 그 장면에서 그렇게 나올 줄이야... 심..
정신병 안 걸릴 수 없는 환경에 처해진 예민한 수가 혼자 씩씩대는 찌통물이 보고 싶은 날에 읽기 딱 좋다. 씩씩대다가 마지막 불꽃마저 다 타버리고 남은 재의 버석함이 느껴질 때가 가장 좋은데, 이게 2~3권에 있어서 나한테는 1권보다 나머지 두 권이 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김윤오의 점차 버거워지고 붕괴되어가는 심리를 너무 잘 쓰셨는데, 그 절정이 3권에서 드러난 것 같아서 유독 3권이 더 유의미하다고 생각함. 내가 벨 보면서 울었던 작품은 하나밖에 없는데 3권에서는 나름대로 눈가에 눈물도 고였음... 신기한 게 김윤오는 욕 잘하고 주먹 잘 쓰는 미남수인데도 계속 연약수나 미인수로 상상돼서 혼자 스트레스... 이런 수 존나 안 좋아해서 굳이 미남수 일러스트까지 검색해가면서 봄. 더 신기한 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