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이 한남 수거해가는 현대문학이시다. 한남들 행태를 고발하는 동시에 공/수 이야기도 풀어나감. 내 식으로 한 줄 요약하면 병철이 이 씨발새끼 죽여버리고 싶은 와중에 건주랑 휘는 또 꼴리는 이야기.......인데 얘네도 그 잘난 얼굴만 아니었으면 그냥 여친한테 빌붙어 사는 열폭충 좆뱀 + 돈만 있는 데폭몰카강간범 조합밖에 안 되는 새끼들임... 이거 하이퍼리얼리즘 오져서 다 읽고 나면 벨이고 나발이고 새삼 여자가 얼마나 병신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고' 있는지 느끼게 됨
이번에 두 번 읽은 건데 처음 읽을 때는 '박 휘'라는 이름을 그냥 잘 지었다고만 생각했음. 재탕하려고 보니 바퀴벌레였다는 걸 깨닫게 된... 그리고 작가님이 건주 대사를 통해서 슬쩍 흘리신 '박히는 남자' 같은 중의적 의미가 내포된 것도. 연즐님이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는 거 없이 진짜 심플하게 비유랑 묘사를 존나 잘하심...
누가 휘는 그래도 한남력 덜한 단순 독종 같다고도 하던데 결국 병철이의 몰카와 음담패설에 시종일관 방관자로 있던 것부터가 너무나도 한남 그 자체인 것... 심지어 본인이 방관했던 병철이의 피해자들처럼 똑같이 당해버린 후에야 비로소 한남들의 표적이 되는 불특정다수의 여자에 본인을 투영해서 그 심정을 헤아리지 않나... 당연한 것들을 당해봐야만 알게 되는 족속이 한남이라는 걸 작가님이 수(남캐)를 통해서만 보여줘서 좋았다. 그리고 휘 소추여서 얘 얼굴에 반한 구여친들이 짜게 식어가는 부분도 존나 한남답고 웃기고 수치스러웠음...
원래 꼴리거나 웃기면 형광펜 칠하는데 이건 생각해볼 만한 주제 나오는 장면에만 가득...
역시나 처음 볼 땐 인지를 못했는데 다시 보니까 목차가 이렇게 나눠져 있더라 ㄷㄷ
장남 비위 맞추며 사는 흔한 K-집안
이 장면 묘했음... 본인이 건주를 꽉 잡고 있다고 착각하며 댕댕이 케어하고 있는 휘와 그런 휘의 머리를 댕댕이 쓰다듬듯이 만지고 가는 건주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품 속 건주는 얼굴 잘생기고 키 크고 돈 많은 속칭 알파메일 같은 새끼임에도 하는 짓이나 말투가 너무나도 현실의 한남 그 자체여서 얘만 논외로 바라봐지지가 않았음
꼴리면서도 한남 같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웃겼음 작가님 고증 미쳐버림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이 이 장면으로 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이라고 쐐기 박아주신 것 같았음... 이 장면 전에 영희가 파스타 먹으면서 웃는 모습이 나오는데 휘는 그걸 보고 저따위로 생각함ㅋㅋ 죄책감 덜어내는 것까지 화룡점정
소설 X 현실 O
내 벨생 최초로 만나본 매독 걸린 공/수 ㅅㅂ
본인이 옮긴 매독으로 이런 생각하는 거 진짜 추잡하다고 ㅠㅠㅋㅋㅋ
무려 이게 엔딩이다... 진짜 이러고 끝남
이제 서로에게 남은 건 저들밖에 없는 걸 몸소 확인하고 서로의 마음까지 여실히 봤음에도 박 휘는 여전히 지하실의 바퀴벌레처럼 살고... 이걸 행복으로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구조인 것을 내면은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막줄 같은 환청을 듣고
건주도 여전히 명령조로 머리채를 잡고 배려 없는 행동으로 관계를 이어감... 진짜 둘에게 잘 어울리는 엔딩이면서도 묘하게 끝맛이 씁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