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존중 영역 일단 샀으면 다 읽자

메배엔딩 환장해서 꾸준히 서치까지 해보는 인간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한 남주가 감정적으로 을일 때나 성립한 거였음을 이거 보고 깨달음... 또한 본래 사랑은 형용할 수도 정의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이걸 사랑이라고 부를 거라면 나는 절대 사랑하지도 받지도 않고 살련다 싶었다... 그러니까 이사님... 사랑이라고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서아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속이 꽉 막혔다... 나는 로설이든 벨이든 절대적으로 수 또는 여주 엄마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너무 시발... 우선 기본적으로 남주가 섹시한 건 인정... 근데 도저히 이딴 걸로 상쇄되지 않는 존나 치졸하고 더러운 집착임. 보는 내내 남주는 위치상 절대 죽을 것 같진 않으니 차라리 여주가 자살 성공하길 빌었음... 서아에게 이건 죽어야 끝나는 지옥도니까. 이렇게 해서라도 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군림하고 있는 남주한테 크리티컬 입히길 바랬는데 ㅠㅠ

본연의 자아를 상실한 후 이사에게 철저히 길들여지고 종속된 빈 영혼만 남게 된 여주가 너무 불쌍한데 심지어 남주는 이런 여주라도 곁에 있으면 됐다는 그 속 편한 묘사가 존나 빡쳤음 ㅠㅠ 시발놈아 ㅠㅠ 완결 직전에 남주의 이제 와서 회개할 수는 없으니 이렇게라도 살아가면 된다는 독백이 나오는데 보면서 코웃음 쳤음... 결국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는 게 아니라 선택적으로 안 해주면서 회개요?

일말의 희망도 없는 채로 A부터 Z까지 남주 계획에 놀아나 결국 감정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지배당하는 메리배드엔딩...은 이걸 기점으로 더는 못 볼 것 같음... 사실 로설 본 지 꽤 오래됐는데도 이만한 계략적인 로설은(관건은 메리배드인) 이게 처음이기도 하고. 만약 되레 여주가 수동적이었으면 좀 덜 빡쳤을까? 서아가 나름대로 벗어나고자 발악해본 순간들이 더러 있어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속이 꽉 막히는 발췌 모음

씹새끼...

횡설수설하는 서아한테 그저 밥 먹일 생각만 함... 그래도 이때까지는 다른 피폐물과 크게 다를 건 없는 남주라고 생각했음 ㅎ

옥해당에 묶어두고 싶었으면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도 됐잖아... 본인이 사는 그 진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서서히 죄악에 무뎌지도록 영혼을 잠식시키고 인생을 붕괴시키는 게... 피폐물인 거 알겠는데 작품 내내 서아가 너무 불쌍해서 존나 과몰입하게 됨

사랑 아냐... 사랑 아닌데 서아한테는 이게 사랑이 아니면 안 돼서 사랑이라고 해줘야만 할 것 같음...

점점 정신줄 놓아가는 서아 ㅠㅠㅠ

내가 좋아하는 메배엔딩이고 피폐물인데도 존나 찜찜하게 느껴졌던 게 이런 부분 때문 같음...

서아가 가스라이팅에 잠식되어가는 모습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화나다가도 결국 남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묘사 나오면 나름대로 사이다 마신 기분이었음 ㅎ...

지랄 ㅗ

남주 하는 꼬라지 보면 딱히 죄도 아닌 것 같음 ㅎ

 
남주가 훗날 부성애를 느끼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는데... 작가님이 제발 그 시점으로 외전 하나만 내주시면 좋겠다. 모든 게 완벽한데 본인을 향한 서아의 사랑만은 부재인 그 순간에 지난 날의(또는 현재진행형일) 과오를 끊임없이 떠올리며 조금이나마 반성하고 속 쓰려하고 후회하는 남주로... 캐붕이고 나발이고 제발 이런 외전 한 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