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감정의 결여가 있는 여주가 좋은 부모 밑에서 잘 먹고 잘 자란 남주의 애정 구걸을 이해 못하는 그 구조가 너무 쾌감 느껴졌다. 정지헌이 계획적으로 미희의 궁핍함을 인질 삼아서 다정한 놈 행세하는 게 묘하게 거슬렸는데 미희도 정지헌과의 행위를 응당 지불값으로 여기고 정지헌을 사랑하진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이게 진짜 무심녀지.
정지헌이 미희한테 >왜 나 안 사랑해? 왜 우리가 사귀는 게 아니야?< 하는 거 좋으면서도 싫었음. 이성 잃는 법 없는 놈이 미희 앞에서만 감정적 을 돼서 울분 터뜨리는 게 맛있긴 했다만... 그래도 존나 맡겨놨냐? 기브 엔 테이크에서 먼저 기브를 자처한 건 본인이잖어... 그 와중에 미희는 '쟤 왜 저래?...' 스탠스인 게 너무나도 무심녀의 일환인 것... 그리고 정지헌은 미희의 이면을 봤으면서도 미희를 제대로 된 관계를 정립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한 것부터가 너무 위선적이고 오만한 놈으로 느껴졌음. 잘 먹고 잘 자란 놈이 뭘 아신다고... 그래서 나는 여러모로 2부에서 미희가 후회를 느끼고 조금이나마 굴렀던 게 존나 언짢았다. 심지어 정지헌도 그 방법이 틀렸다는 걸 인정했는데 왜?...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정지헌은 미희의 승부욕과 결핍을 손바닥 위에 올려둔 것 같아서 목에 뭐가 걸린 듯 짜증... 났다가 막바지에 역시 미희님은 다르시다...^^ 하게 만들어서 나름 만족스럽게 끝난 것 같음. 2부의 미희 감정선 그대로 완결 났으면 나한테는 용두사미 작품 됐을 뻔... 나는 이런 라이벌리한 관계성에서는 여주가 내내 져오더라도 결국 막타는 사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어서 ㅎ...
일루션님은 <미희>를 마지막으로 더는 출간 안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 날 떡하니 외전 들고 나타나 주시면 좋겠다. 미희가 끼워준 반지를 본 정지헌의 반응 정도는 알려주실 수 있잖아요... 정지헌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어쩌면 이보다 더) 커리어도 중요한 미희가 임신 계획은 있는지... 정지헌은 또 얼마나 미희의 발닦개가 되었는지...... 작가님 어디서 뭐 하고 계세요 ㅠㅠ 우리를 정지헌으로 만드는 작가님...
이거 좌 정지헌 우 미희 같다는데 너무 웃기다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여주들이 간질간질한 기분을 느끼는데 미희는 그딴 거 없으시다
이 장면 너무 통쾌했어 ㅠㅠ
진지하게 미희가 정말로 정지헌이랑 끝내고 혼자 살았어도 이건 이거대로 너무 만족했을 것 같음...
내가 정지헌이었어도 절대 미희 혼자 못 놔뒀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장 크게 한 장면...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만 하고, 이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혼자 놔두냐
정지헌의 진심이 느껴지긴 했던 부분
시발 ㅠㅠ 미희야 ㅠㅠㅠㅠㅠㅠㅠ
미희야 ㅠㅠㅠㅠㅠㅠ 정지헌 니가 뭘 알아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