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북을 ana***님처럼 읽고 있는 성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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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샀으면 다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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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ce
씨씨 - 별의 낙하
미친... 반나절 만에 홀린 듯이 다 읽었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비현실적인데 전개는 아주 현실적이다... 방법을 몰랐던 쫄보 이교현이 서희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물어봤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고, 사실 실제로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끝은 '대화'이기도 하니까. 으레 후회물에서는 남주가 신뢰를 저버렸음에도 여주가 이 신뢰의 근본적인 부분을 따질 새도 없이 그냥 남주의 고생 몇 번 눈물 몇 번에 내심 속상해하다가 넘어가는 전개인데, 여기서는 오해에서 기인한 배신이 얼마나 큰 불신을 낳는지 그리고 다시 회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끊임없이 서술된 게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그 오해도 오만함이 아닌 되레 바닥에 처박힌 자존감에서 그릇된 싹을 틔운 거여서 좋았고. 교쪽이의 속죄를 바라보는 서희의 소용돌이치는 내..
Romance
교결 - 차이역
사실 유명한 작가님인 건 아는데 보고 너무 실망해서 다른 작품 볼 생각은 아예 안 했었음. 근데 내가 또 유니버스 좋아하는 건 어찌 아시고 그것도 조폭물로 시리즈를 내주셨는지,, 원래는 보려고 순서상 원활한 독서를 위해 읽었던 건데 생각보다 꼴리고 재밌었다. 그리고 애당초 기떡떡떡을 위해 쓰인 듯한 작품에 할 말은 아니긴 한데 좀 더 스토리 중심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초중반 전개가 꽤 재밌었기 때무네..... 집창촌 미용실에서 알바하며 살던 여주는 자기한테 치근덕대던 한남을 계기로 남주와 엮이게 됨. 등장인물 면면만 보면 피폐물일 것 같은데 진짜 전혀 아니더라... 씬은 존나 매운데 이야기 자체는 걍 순한맛임. 기업형 조폭이자 대표이사 직함을 달고 있는 남주는 내 예상과 다르게 여주한테 장난..
BL
잘코사니 - 첨밀밀
처음 읽었을 땐 문화충격 수준으로 재밌었고, 두 번째에는 안 보이던 게 보였고, 그 뒤로는 재탕할 때마다 작가님 근황이 너무 궁금해졌다... 원래 제일 궁금했던 분이 하지무님이었음. 삼크님도 리페일님도 다 이북으로 온 마당에 이분은 어디서 뭐하고 계실까? 생각을 종종 했는데 잘코사니님도 알고 싶음... 무려 2016년에 이런 완벽한 소설을 출간하시고선 7년 동안 어디로 가신 거임 나는 보통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돼서 작품 분량 잡아먹는 과거 장면을 그닥 선호하진 않는데(특히 전개 중간마다 끼워 넣는 건 더 답답함) 이건 더 없나 싶어서 질척거리게 됨... 진짜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음 🥹 논스톱으로 호로로로로록 읽고 마지막에는 BL 보면서 아예 안 흘리는 눙물까지 흘림 ㅎ... 참고로 ..
Romance
지렁띠 - 상납금
1권 존잼인데 2권은 노잼이었음... 그래서 1권만 발췌 있음 🫠 대충 요약하면 악바리 근성 가진 여주가 죽자사자 돈 모아서 캐피탈에 대출금 상납하러 다니다가 이 곳 대장인 남주 만나는 이야기. 줄거리만 보면 로설 세계에서는 그냥저냥 흔한 전개인데 작가님이 캐릭터를 참 재밌게 짜셔서 이 둘의 신경전 보는 맛이 있었음. 혜용이는 이 악물고 사는 독종인데 누구보다 순진한 캐릭터고, 특히 남들은 어려워하는 남주한테 절대 안 지고 대거리 잘하는 게 좋았다. 지주찬은 고상 떨면서도 천박하고 폭력적인 게 내 구미를 당겼던 것 같음. 이 둘이 싸울 때는 진짜 재밌었는데 대놓고 달달해지기 시작할 때부터는 내 고질병상 흥미 떨어져서(...) 휙휙 넘기면서 봤다. 2권 마지막에는 지주찬의 따까리이자 혜용이 괴롭히던 주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