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호 중의 불호...^^ 드~디어 까봤는데 뭐랄까... 잘만 맞으면 진짜 뇌리에 깊게 박힐 작품일 것 같단 생각은 했다. 장황한 묘사는 극과 극으로 나뉠 수밖에 없으니까. 이것저것 갖다 붙여 늘여놓은 만큼 중간이 없겠지. 자주 가던 이북 커뮤니티에서 워낙 극찬하는 걸 보고 일단 냅다 전권 구매해서 읽다가 어째 느낌이... 내가 이상한가 싶어서 다른 곳들에서도 검색해보니 나만 별로였던 건 아니구나 싶어서 다행이었다. 전개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묘사 한 줄에도 잔뜩 힘이 들어간 수작을 몰라볼 정도로 내가 심미안이 부족한가 걱정했음...ㅎㅎ 근데 사실 이런 구구절절한 글도 어쨌든 문장을 만들어가야 하는 작업의 연속이긴 해서 결국 작가님 필력이 좋아야만 나올 수 있는 것도 맞는데... 나는 심플함의 미학에 더 ..
취향 존중 영역
일단 샀으면 다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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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스 - 파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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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희 - 혼자 걷는 새
이렇게까지 내 취향에 부합할 수 있다고?... 근데 용두사미라는 소리는 저얼대 아니지만 엔딩은 쫌 아쉬웠음. 해피보다는 파멸적인 쪽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 남주가 여주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여주는 이 상처로 인해 남주에게 무심하게 구는 뻔한 전개를 너무 좋아하는데 작가님이 내 취향에 완벽에 가깝게 써주셨다. 여운이가 너무 빨리 용서했다는 게 아쉽긴 한데 ㅠㅠ 굳이 용서할 필요가 있었을까? 100% 배드 또는 메리배드로 끝났으면 카타르시스 오졌을 듯 ㅠㅠ 심지어 여운이의 죽음으로 마감했다면 절대 못 잊는 작품까지도 됐을 것 같음. 근데 또 여운이가 죽자니, 치열한 인생사를 고고하게 잘 버텨낸 존재여서 이건 이거대로 안 됨... 우선 여주가 교도소에서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게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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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슈 - 다만, 악에서 구원하소서
찐으로 악마인데 존나 악마 같은(?) 남주가 단 1의 손해도 없이 혼자서만 행복해하는 이야기 남주가 여주를 통해 악마의 본성에 그릇되는 감정을 깨우친다든가 갑자기 자아성찰을 한다든가 이런 게 일절 없음. 그냥 이 새끼는 완전한 악마고 여주를 사랑하지도 않는다. 얘가 사랑하는 건 여주의 두려움, 여주가 살아왔던/계속 살게 될 불행한 날들이다. 마지막까지도 여주는 현실을 악몽이라고 생각해서 짠하면서도 짜릿했다... 그리고 남주는 이런 여주의 암담한 머릿속을 못 견디게 '사랑'하겠지...